중경삼림과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소호거리
'마녀사냥'이라는 프로그램을 한창 즐겨볼 때, 특집으로 출연자들이 홍콩으로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홍콩간다"라는 말을 놓고, 그 뜻을 찾으러 간다는 우스운 설정이었죠. 가벼운 마음으로 방송을 봤는데, 출연자들이 홍콩을 여행하며 아련한 감성에 젖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80년~90년대 홍콩은 아시아 최고의 도시였고, 그 시절 사람들에겐 '홍콩영화'로 기억되는 곳이었죠. 얼마 전, 홍석천이 배틀트립에서 홍콩스타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것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도 같네요.
※ 저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관련 방송, 영화 등을 찾아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미디어를 통해서 좀 더 쉽고 재밌게 그 나라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여행지에 대한 이런저런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스페인 여행을 가기 전에는 학교 교양수업에서 스페인어 수업을 듣기도 했구요. 홍콩 여행을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경삼림'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었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게 되었습니다.
중경삼림과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
▲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은 20년 전의 영화답지 않게 세련미를 갖고 있습니다. 짧은 영화시간 동안 2개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는데, 저는 특히 왕정문과 양조위의 에피소드가 좋았고, OST인 'California Dream'도 참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홍콩에 가야하는 확실한 이유가 생겼고,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를 빨리 보고 싶었습니다.
▲ 여행 3일차에 찾게된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 사실 3일차까지 여행을 하며 홍콩 거리가 조금은 익숙해져서 그 감동이 덜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영화 속의 장소를 찾아온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 홍콩은 땅이 부족해 경사가 심한 곳에도 많은 건물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사가 심한 이 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 주변지역의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출근시간에는 에스컬레이터가 내려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 참고하세요.
오전 6시 ~ 오전 10시 : 내려오는 방향
그외 시간 : 올라가는 방향
▲ 올라가면서 홍콩거리의 풍경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너무 빨리 지나다가 보니, 놓치는 풍경들이 많아서 참 아쉬웠습니다. 3박 4일의 일정으로 가봐야할 곳이 너무 많아서, 느긋하게 즐기지 못한 것이 한이 되네요. 다음 여행에는 좀 더 여유있게 홍콩을 즐겨봐야겠습니다.
소호거리 |
▲ 올라오면서 아래를 보며 무심코 찍은 풍경이
▲ 런닝맨에 나왔던 그 장소네요. 바로 소호거리입니다. 홍콩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품격있는 카페, 식당, 상점 등이 즐비한 거리입니다. 저는 일정이 바빠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다음 여행에서는 꼭 이 곳에서 밥을 먹고 커피 한 잔 하고 싶습니다.
▲ 다음 일정인 '디스커버리 베이'로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는 사진 찍기 좋은 벽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친구들과 열심히 포토타임을 갖고 밑으로 더 내려갑니다.
▲ 좀 더 내려오니 '센트럴 마켓'이라는 홍콩의 재래시장이 나타납니다.
센트럴 마켓 |
▲ 형형색색의 신선한 과일과
▲ 해산물
▲ 고기 등을 파는 재래시장입니다. 소호거리 바로 근처에 이런 시장이 있다는 것이 참 독특하네요. 중경삼림에서 왕정문과 양조위가 함께 걸었던 시장이 바로 이 곳일까요? 이미 20년이 지나버렸기 때문에 영화의 흔적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 개인적으로 홍콩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배틀트립의 홍콩편(홍석천&봉만대)를 보시길 추천합니다. 방송에서는 홍콩영화의 흔적을 찾는다는 컨셉으로 홍콩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 내려오다가 발견한 한국 부대찌개집. 신기해서 찍어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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